63세 김 모 씨는 5개월 전 발생한 발바닥 혹에 통증과 압통이 동반되어 굳은살로 생각하고 각질용해제를 발라 지내왔으며, 장기간 도포 후 염증이 발생해 결국 병원에 내원해 표피낭종이라는 질환을 진단받았다. 상태가 신발을 신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돼 즉각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위 사례의 김 씨처럼 표피낭종은 굳은살, 티눈과 겉모양이 비슷해 잘못된 대처로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나 발바닥 주변으로 딱딱한 혹이 생기고 압통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인 굳은살과 티눈은 주로 뼈가 돌출된 부위에 만성적인 자극이나 압박이 가해질 때 각질이 두꺼워지며 발생하지만 표피낭종은 뼈의 돌출 부위가 아님에도 티눈이나 굳은살이 동반되며, 주변을 만져보면 몽우리가 만져지고 통증이 생긴다.
얼굴, 목, 몸통, 발바닥 등 피부 어느 곳에도 생길 수 있고 안에서 계속 커지고 있지만, 겉모양은 볼록 튀어나올 정도로 큰 변화가 없어 일반인의 경우 잘 느끼지 못하거나 단순한 티눈이나 굳은살로 착각하기가 쉽다.
이러한 표피낭종은 근초음파, MRI를 통해 검사하고 수술로 제거해야 확실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약 15분~20분 정도 소용되며 간단한 절제술로 진행된다.
광명새움병원 정형외과 임지순 원장은 "발바닥은 피부가 두껍고 유동성이 적어 표피낭종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기엔 어려움이 많고, 발바닥 굳은살이나 티눈이 있을 때 표피낭종일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발바닥 통증을 오래 방치할 경우 보행도 잘못되어 그에 따른 발목인대손상이나 족저근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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