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영화를 보러 가자는 친구의 말에 한숨부터 내쉬는 박모(25)양. 몇 년 전 찾아온 무릎 통증으로 인해 2시간 정도 앉아있는 일이 어렵다.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고, 일어나려면 참기 힘든 통증이 찾아와 한 번에 일어나기 어려울 정도다. 병원을 찾은 결과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진단 받았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슬개골(무릎 앞쪽의 둥근 모양의 뼈)과 대퇴골 사이에 가해진 압력과 마찰에 의해 무릎 앞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 근육의 불균형, 슬개골을 지지하는 인대나 뼈의 구조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한 번에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치료 중에는 슬개골 주변의 근력을 꾸준히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을 중도 포기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다양한 치료 방법 중에서도 ‘주사 치료’가 환자들에게 각광받는 추세다. ▲슬개골 주변의 인대조직과 연부조직을 강화시킴으로써 슬개골의 압력을 줄여주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프롤로 주사’ ▲관절 내 자극증상을 완화하는 ‘연골 주사’ ▲슬개골을 관장하는 근육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보톡스 주사’ 등이 시도되고 있다.

임지순 광명새움병원 원장은 “주사 치료는 여러 논문을 통해 고무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외래를 통해 간편히 시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무릎관절의 구조적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시술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슬개골 주변 통증을 무조건 연골연화증이라고 진단하는 병원이 적지 않다.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으며, 그에 따른 치료 또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치료에 앞서 무릎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